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가버린 고 신해철 님의 10주기 콘서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를 그렇게 멋지게 불렀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고 신해철, 마왕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우리 곁에서 늘 위안이 되어 주었던 그였기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곳에서 그대에게는 응원가로 위로가로 불리며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몇 세대가 지나도 그는 영원히 함께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은 고 신해철 님을 기억하며 그가 남긴 노래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어제였나요? 고 신해철 부인 윤원희 님이 "10주기 콘서트, 위로가 되기를" JTBC뉴스룸에 나오셨더군요. 현재는 넥스트유나이티드 대표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벌써 10년이라니 참 놀랍기도 하고 빠르기도 합니다. 자녀들도 이제는 어였한 성인이 되었을 텐데요. 고 신해철 님이 살아계셨다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따님 때문에 고 신해철 님이 살아생전에 그렇게 좋아라 하셨다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소중한 분들은 그렇게 갑자기 떠나가시는지 모르겠네요.
1988년 대학가요제때 정말 너무 멋지고 좋아서 몇 날 며칠을 따라 부르고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 가면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합니다.
마왕 고 신해철 - 혁명가이며, 선각자
+ 한계를 뛰어넘은 업적과 유산
"그대에게" 어디 그뿐인가요?
날아라 병아리,
민물장어의 꿈,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해에게서 소년에게,
도시인,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안녕,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이 외에도 수많은 히트곡과 명곡을 남겼던 그였기에 참 안타까운 고 신해철 님을 기리기 위해서 10주기 콘서트는 남다른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다시 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은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정말 단순한 예술가가 아니라 혁명가이자, 혁신적인 음악을 만들어 대중에게 알리고, 사회의 문제를 목소리로 담아내고, 음악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우리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각자였습니다. 고 신해철의 음악은 실험적인 원삭과 사회적 의식을 가진 가사가 결합되어 정치적, 사회적 불안한 시기에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넥스트 N.EX.T라는 밴드도 만들어서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넥스트는 재즈, 테크노, 클래식과 같은 다양한 실험적인 음악을 30편 이상 발표했습니다. 넥스트의 대담한 음악과 사회 문제에 대한 가사는 때때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지만 그로 인해서 "마왕"이라는 호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 신해철 님의 가장 인기가 많은 노래 중의 하나는 바로 "민물장어의 꿈"이 아닐까 합니다.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한국음악에서 시대를 훨씬 앞서가는 인간 복제의 개념을 탐구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고 신해철 님은 개방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방대한 노래들 중에 유독 "그대에게"는 80년에서 90년대 많은 분들이 따라 불렀던 곡입니다. 물론 지금도 야구경기장, 축구경기장, 축제나 행사장, 심지어 시위현장에서도 많이 불려지는 곡입니다.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그는 미래지향적인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를 어찌나 그렇게 멜로디에 잘 접목시켜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지. 특히나 가사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사가였습니다. 정체성과 기술적 분야, 대중사회와 복잡한 이슈와 주제를 접목한 그의 작사 능력은 한국음악의 새로운 미래와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날아라 병아리"는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육교의 네모난 상자 속의 노란 병아리 얄리가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고 신해철 님의 철학적인 내면의 세계를 이어받은 듯한 악동뮤지션의 "프라이의 꿈"이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날아라 병아리"와 "후라이의 꿈"은 정말 흡사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
"저 거위도 벽을 넘어 하늘을 날 거라고 "
고 신해철 님의 10주기를 기리며 그리워하며
+ 마왕 고 신해철 님의 10주기를 기리며
음악계와 우리들에게 공허함을 남겼을지는 모르겠지만, 고 신해철 님의 영향력은 새로운 세대의 음악인들과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안이 되어주고 지금도 계속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10주기를 맞이해서 AI로 재 탄생한 고 신해철 님의 영상과 노래, 그룹 넥스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남긴 예술적, 사회적, 음악적인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10월 26일과 27일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마왕 10주기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립니다. 동료 선후배 뮤지션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준비한 콘서트입니다. 그가 남긴 어록과 노래와 대중음악 전체를 이끄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아직도 고 신해철 님의 음악을 통해서 위로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주는 건 그가 마왕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가사와 멜로디, 음악은 우리의 삶과 희로애락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은 10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우리들의 마왕 고 신해철 님 10주기를 기리며, 그를 좋아했고, 사랑했으며, 그의 노래에 위로받고, 영감과 울림을 받으며, 함께 한 이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를 추모하며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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